"빵빵! 행복 담은 커피 자동차가 출발합니다!" 자폐 증세를 앓고 있는 이영신(26) 씨는 부산 영도구장애인복지관 정문으로 들어선 하얀 색깔의 경차에 눈을 떼지 못했다. 커피 원액을 짜내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알록달록한 커피컵이 진열된 차량 내부를 살펴본 이 씨는 연이어 탄성을 터뜨렸다. "언젠가 이 차 안에서 손님들에게 제가 만든 커피를 팔 수 있겠죠?" 이 씨는 여느 때보다 밝은 얼굴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만지작거렸다.
영도구장애인복지관이 다양한 장애 유형에 맞춰 이동이 가능한 '맞춤형 카페'를 직접 개발해 일자리가 절실한 장애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영도구장애인복지관 장애인 바리스타들
경차 · 자전거 · 전동카트 · 트럭 개조
이동식 '나만의 카페' 마련 희망 찾기 출발
복지관은 최근 출시된 1천cc 경차 내부를 개조한 경차형 카페와 자전거 앞바퀴를 카페로 탈바꿈시킨 자전거형 카페를 제작해 소속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나섰다. 이동이 간편한 전동카트형 카페와 1t 트럭을 개조한 트럭형 카페도 함께 선보였다.
4가지 종류의 '맞춤형 카페'는 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 유형에 맞는 형태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복지관은 지체 장애를 앓고 있어 신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팔 하나 길이 안에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는 경차형 카페를, 청력이 약한 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자전거형 카페를 추천하고 있다. 평소 휠체어를 타거나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인에게는 각각 전동카트형과 트럭형이 적합하다.
모든 종류의 이동식 카페는 복지관 직원의 아이디어로 제작됐다. 경차형 카페는 운전석만 남겨둔 채 조수석과 뒷좌석 시트를 모두 들어냈다. 대신 그 곳에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 원두를 갈아내는 기계 등이 설치됐다. 뒷좌석 문을 밀고 닫을 수 있는 구조인 경차여서 장애인 한 명이 충분히 손님들에게 커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전거 앞바퀴에 간단한 커피 원액 추출기 등을 설치한 자전거형 카페도 가벼운 장애를 가진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나만의 카페'를 운영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어졌다.
복지관은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장애인들에게 우선적으로 맞춤형 카페를 제공할 예정이다. 복지관은 맞춤형 카페를 배정받은 장애인들을 복지관이 운영 중인 예비 사회적 기업의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인에 비해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장애인에게 든든한 일자리가 생기는 셈이다.
복지관은 지난해 4월부터 장애인이 장애를 딛고 각자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커피 바리스타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장애인이 각자 적성에 맞춰 취업과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남희은 영도구장애인복지관 관장은 "장애인들이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에만 의존해 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잘 활용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가 좀 더 아낌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김현아 기자
hangang@busan.com "빵빵! 행복 담은 커피 자동차가 출발합니다!" 자폐 증세를 앓고 있는 이영신(26) 씨는 부산 영도구장애인복지관 정문으로 들어선 하얀 색깔의 경차에 눈을 떼지 못했다. 커피 원액을 짜내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알록달록한 커피컵이 진열된 차량 내부를 살펴본 이 씨는 연이어 탄성을 터뜨렸다. "언젠가 이 차 안에서 손님들에게 제가 만든 커피를 팔 수 있겠죠?" 이 씨는 여느 때보다 밝은 얼굴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만지작거렸다.
영도구장애인복지관이 다양한 장애 유형에 맞춰 이동이 가능한 '맞춤형 카페'를 직접 개발해 일자리가 절실한 장애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영도구장애인복지관 장애인 바리스타들
경차 · 자전거 · 전동카트 · 트럭 개조
이동식 '나만의 카페' 마련 희망 찾기 출발
복지관은 최근 출시된 1천cc 경차 내부를 개조한 경차형 카페와 자전거 앞바퀴를 카페로 탈바꿈시킨 자전거형 카페를 제작해 소속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나섰다. 이동이 간편한 전동카트형 카페와 1t 트럭을 개조한 트럭형 카페도 함께 선보였다.
4가지 종류의 '맞춤형 카페'는 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 유형에 맞는 형태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복지관은 지체 장애를 앓고 있어 신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팔 하나 길이 안에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는 경차형 카페를, 청력이 약한 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자전거형 카페를 추천하고 있다. 평소 휠체어를 타거나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인에게는 각각 전동카트형과 트럭형이 적합하다.
모든 종류의 이동식 카페는 복지관 직원의 아이디어로 제작됐다. 경차형 카페는 운전석만 남겨둔 채 조수석과 뒷좌석 시트를 모두 들어냈다. 대신 그 곳에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 원두를 갈아내는 기계 등이 설치됐다. 뒷좌석 문을 밀고 닫을 수 있는 구조인 경차여서 장애인 한 명이 충분히 손님들에게 커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전거 앞바퀴에 간단한 커피 원액 추출기 등을 설치한 자전거형 카페도 가벼운 장애를 가진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나만의 카페'를 운영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어졌다.
복지관은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장애인들에게 우선적으로 맞춤형 카페를 제공할 예정이다. 복지관은 맞춤형 카페를 배정받은 장애인들을 복지관이 운영 중인 예비 사회적 기업의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인에 비해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장애인에게 든든한 일자리가 생기는 셈이다.
복지관은 지난해 4월부터 장애인이 장애를 딛고 각자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커피 바리스타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장애인이 각자 적성에 맞춰 취업과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남희은 영도구장애인복지관 관장은 "장애인들이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에만 의존해 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잘 활용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가 좀 더 아낌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김현아 기자
hangang@busan.com
| 11면 | 입력시간: 2012-03-2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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